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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건 아니건 간에 그들은 자신의 민주주의를 앗아간 그들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였으며(‘오적’) 이는 1970년 [황토(黃土)]에서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어 82년 [타는 목마름으로]에서 그 절정을 보인다.◎김지하란 누구인가?ꡒ1974년 1월을 죽음이라 부르자/오후의 거리, 방송을 듣고 사라지던/네 눈 속의 빛을 죽음이라 부르자/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 그 시간/다시 쳐온 눈보라를 죽음이라 부르자ꡓ(김지하, ‘1974년 1월’중)1974년 1월 우리의 민주주의는 또 다시 잠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이에 만족치 못한 독재 정권 아래 74년 긴급조치 1호로 다시금 정치, 문화, 예술, 모든 삶 자체가 공포 정치 아래 마치 일본강점기 민족문화 말살정책 때처럼 눈보라 아래 얼어가야 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정신적 위안이나 단순한 이상향이 아닌 몸에 배어버린 식수(食水)였다. 72년 발효된 유신이라는 이름 아래 그 호흡과 태동을 만세전으로 회군해야 했다. 그는 훗날 문학을 투쟁과 분노의 발로 수단으로 본 박노해류와는 차별된 아주 뛰어난 서정시인 이었으며, 문학적 완성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였다.. 실제로 그는 투사로서의 70년대에도 ‘빈 산’이라던지 ‘밤 나라’같은 빼어난 수준의 서정시들을 창작해 내기도 했다. 그런 그들에게 유신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강압 독재는 죽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모습을 어떤 문학가들은 60년대를 김수영으로 대표하며 제도권에 대한 거룩한 분노를 보여주는 시민 민주주의, 80년대를 김남주로 대표하며 더 이상의 어둠과 독재를 민중과 지식인 스스로 벗어나고자 했던 폭발력을 가진 혁명적 민주주의라 칭했는데 반해, 70년대의 김지하를 위시하여 그 억센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진짜 민주주의를 아는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분류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투사에서 생명사상가로 변모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박정희의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 둘은 분명 다른 것 하나가 있었다.IWINV.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오직 한 가닥 있어/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ꡓ(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중)하지만 김지하가 투사였던 것만은 아니었다. 일본 강점기 시대를 살아왔던 문화지식인이 누려보지 못했던 민주주의의 달큰한 중독성을 70년을 살아가는 지식인들은 알고 있었다.김지하의 ‘새 봄’에 대한 문학사적 고찰 Up벚꽃 지는 걸 보니푸른 솔이 좋아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벚꽃마저 좋아김지하의 시가 교과서에 그것도 중1학년 교과서에 실린 것만으로도 민중 민주 문학에 대한 우리의 깨어있음이 이제는 학교 교육을 통해 우리의 사상과 이념을 한정시키고 획일화시키기에는 그 의식 수준과 커뮤니티가 너무나 발달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 같다. 그런 그들의 중심에 서있는 그이기에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갈구했으며 그 현실 속에 갇혀 있는 스스로를 어둡고 습기차고 갑갑한 지하라 칭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