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해주고, 판돈도 없는 고스톱을 즐기셨다. 반항적인 말도 서슴지 않고 내뱉으며 때로는 제법 합리적이면서 나이답지 않은 논리를 펼치는 아이다. 우리 친정은 언제나 더없이 밝고 건강하고 화기 애애한 집안이었다. 가족은 나에게 별다르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늘 이해해주고, 작은오빠 내외와, 당신의 남편인 아버지를,그래서 힘들고 지친 나에게 엄마의 건강했을 적 영상을 생각하며 웃음짓게 해준 책. 벌써 열달 째다. 중풍으로 쓰러지신 지 말이다.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레폿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늘 있을 수 있는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내 과거의 모습이 어땠고, 애쓰며 슬픔을 나누고, 둥빈이 처럼 내가 공부를 못해 엄마가 학교에 불려오진 않았지만, 엄마의 병환 앞에서 서로 희생하고, 자식들 열심히 살아가는 얘기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시고 시간 가는 줄 모르며, 가족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명사는 바로 “사랑”이라고 말 한다. 슬프고 힘들 때에 이 책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큰오빠, 희망을 얘기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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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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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늘도 힘없이 병상에 누워있다. 벌써 열달 째다. 중풍으로 쓰러지신 지 말이다. 73세의 연세에도 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맑은 눈빛과, 따뜻한 애정이 깃든 얼굴로 우리를 바라볼 뿐이다. 큰오빠, 작은오빠 내외와, 나, 내신랑, 조카와, 당신의 남편인 아버지를, 매일 아무 말씀 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우리 친정은 언제나 더없이 밝고 건강하고 화기 애애한 집안이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두분만이 사시는 노인 분드링 그렇듯이, 시시콜콜한 걸 화제로 곧잘 다투시곤 하다가도 곧 잊어버리신다. 한밤중에도 맛있게 국수를 삶아 드시면서 손자 손녀 얘기들, 자식들 열심히 살아가는 얘기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시고 시간 가는 줄 모르며, 판돈도 없는 고스톱을 즐기셨다.
엄마가 중풍으로 열 달째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도 우리 가족은 엄마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으며, 아버지가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하려고 부단히 도 노력하면서, 이런 것이 “가족” 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가족애가 유달리 돈독해지는걸 알 수 있었다.
편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시는 엄마의 병상을 지키며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던 중, 전에도 대 여섯 권의 책을 접했던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 을 집어 들게 되었다. 공지영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아니어도 세 번의 이혼을 경험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각기 성이 다른 아이들을 키워내면서 그들이 피마저 다르다거나, 인종과 피부색이 틀려도 사랑만 있다면 ‘가족’ 이라고, 가족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명사는 바로 “사랑”이라고 말 한다.
첫째 딸인 위녕(실제이름 이라고 함) 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 책에서 위녕은 어려서부터 ‘불행한 가정의 아이’라는 편견과 동정을 씻어내려는 듯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명랑하게 살아가려는 인물이다. 반항적인 말도 서슴지 않고 내뱉으며 때로는 제법 합리적이면서 나이답지 않은 논리를 펼치는 아이다. 위녕의 아버지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버지들과의 결혼과 이혼에 지치고 삶의 고단함에 지쳐 수도 없이 목숨을 끊을까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한 용기로 하루하루를 버텨온 엄마를 알아가며 위녕의 하루 또한 계속된다. 이혼한 엄마와 각각 성이 다른 두 동생 둥빈 제제와 함께 살며 엄마와 엄마의 가치관들에 배여 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점차 깨달아 간다. 공지영은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 맘으로 새로운 가족상을 얘기해 준다. 늘 있을 수 있는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내 과거의 모습이 어땠고, 둥빈이 처럼 내가 공부를 못해 엄마가 학교에 불려오진 않았지만, 내가 엇나갈 때 엄마가 어떤 말로 나를 훈계했고, 내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였을 땐 우리 엄마가 나를 어떤 식으로 칭찬해 줬는지 자꾸만 과거의 나와 젊은 시절의 우리 엄마의 기억을 새록새록 하게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들고 지친 나에게 엄마의 건강했을 적 영상을 생각하며 웃음짓게 해준 책. 가족은 나에게 별다르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늘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고, 양보해주고, 보호해주고, 사랑을 주는 “당연” 한 것으로 여겨졌다. 때로는 타인이 더 사랑스럽고, 날 더 이해해주는 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엄마의 병환 앞에서 서로 희생하고, 애쓰며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얘기하며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우리 “가족”과는 같아질 수 없는 것이다. 슬프고 힘들 때에 이 책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병상을 지키며 틈틈이 책장을 넘기며, 편안하게 읽은 이 책은 이 가을 나에게 엄마이ㅡ 병간호를 힘든 노동에서 즐거운 추억으로의 회상을 하게 해준 고마운 선물과도 같다. 내 기억 속의 즐거운 나의 집이 지금 현재도 계속 즐거운 나의 집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비록 엄마가 아프긴 해도, 아직 내 손을 잡을 수 있고 얼굴을 마주고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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