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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어느 날 불현듯 자신에게 삶의 어떤 부분을 포기 변경하라고 역사가 강요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인간 모두가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선택과 결정은 그 즉시 새로운 상황의 창조라는 독특한 원리로 인간의 삶에 변화를 요구한다. 인간사는 권력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으로 인간 개인의 삶 앞에 거대하게 다가선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나는 자유로운 존재인가? 나는 존재 가치가 있는가? 혼란의 시대이. , 당황과 깊은 좌절뿐이다. 산업정보화사회가 심화될수록 역사로부터의 소외와 좌절감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은 이비에타와 그리스의 관계를 넘어 하나의 역사로 순환된다. 서로 주고받는 삶의 관계성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이 연장되기 때문이다. 자신과 상관없이 세상일이 흘러 가다가,자신의 존재를 거대한 인간 역사의 한 부품쯤이나, 인간사가 개인의 삶에 비해 중요하더라도, 인간 개개인의 가치  ......

 

 

Index & Contents

장 폴 샤르트르의 벽을 읽고 (인간 역사와 그 속에 서의 개인의 의 미에 대해 )

 

장 폴 샤르트르의 벽을 읽고 (인간 역사와 그 속에 서의 개인의 의 미에 대해 )

 

장 폴 샤르트르의 벽을 읽고 _ 인간 역사와 그 속에서의 개인의 의미에 대해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타인과의 공존을 전제로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가 공존의 의미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어떠한 개인도 혼자만의 능력과 생활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다. 서로 주고받는 삶의 관계성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이 연장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체적인 시각은 독립된 인간 개인의 삶과는 상반되는 의미를 제공한다. 인간 개인의 독립된 삶의 양식과 사회적 공존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해할 것인가가 반복되는 인간사의 문제점이다. 역사는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 행위의 결과이지만, 그 역사는 개인의 독립된 행위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인간사는 개인의 행위 너머에 있다. 인간사는 권력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으로 인간 개인의 삶 앞에 거대하게 다가선다. 인간사라는 절대적 명제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존재 가치는 과연 그 의미가 있는가? 인간사라는 절대적 명제 앞에서 개인의 삶은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비에타를 통해서 우리는 역사라는 흐름 앞에 얼마나 개인의 존재가 무기력한가를 알 수 있다. 전체를 위하여라는 절대 명제로 인간의 삶을 뒤흔드는 권력의 존재는 개인을 삶의 피해자로 만든다. 권력과 전체라는 실체 앞에서 무기력한 이비에타는 좌절과 고뇌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이비에타가 사회적 관계성을 알기에 생기는 상실감과 무력감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할지라도, 인간사가 개인의 삶에 비해 중요하더라도, 인간 개개인의 가치 또한 인간사 전체만큼의 가치가 있다. 인간 모두가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개인의 삶 없이는 인간사가 조합되어지지 않으며 개개인의 의사 결정 없이 인간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대한 인간사의 흐름 앞에 선 여타의 무력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비에타는 강요된 상황에 의해 그가 원하지 않았던 행위를 한다. 강요된 고독 속에서 이비에타는 강요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스에게 혹은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는 그의 선택은 하나의 저항적 선택이다. 이비에타의 선택 행위를 통해 한 인간이 거대한 인간사의 주역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인간의 삶을 순간의 선택과 결정의 반복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 이는 이비에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가지는 권리가 된다. 선택과 결정은 그 즉시 새로운 상황의 창조라는 독특한 원리로 인간의 삶에 변화를 요구한다. 반복되는 선택과 결정은 순환적 관계를 맺으면서 인간의 삶을 에워싼다. 그것은 이비에타와 그리스의 관계를 넘어 하나의 역사로 순환된다. 이 힘이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선 인간의 존재 의미이다. 그럼으로 해서 인간은 역사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유는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파악된다. 관계는 서로를 속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모두에게 균등한 자유를 준다. 인간의 행위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상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간사의 부조리적 모순이다. 그 모순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이 모순은 성립되지 않는다. 모든 부조리의 근원은 타인의 의사 결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존재가치와 책임에 있다. 심지어 강요된 상황이라 할지라도 강요된 상황을 받아들인 최종 의사 결정자에게서 "상황"은 다시 "창조"되는 것이다. 인간사의 궁극적인 선은 절망 속에 갇혀 있던 인간의 몸부림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이것은 인간사의 공동체적 비극을 넘어 인간이 가지는 유일한 희망이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인간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를 거대한 인간 역사의 한 부품쯤이나, 더 심하면 인간 역사와 상관없는 무가치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느낄 때가 많다. 자신과 상관없이 세상일이 흘러 가다가, 어느 날 불현듯 자신에게 삶의 어떤 부분을 포기 변경하라고 역사가 강요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산업정보화사회가 심화될수록 역사로부터의 소외와 좌절감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조차도 그런 강요를 받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나는 자유로운 존재인가? 나는 존재 가치가 있는가? 혼란의 시대이다. 혼란 속에 잠재된 인간으로서의 고뇌는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것이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압박할 때에는, 당황과 깊은 좌절뿐이다.

만약 당황과 좌절 속에서 인간이 매몰될 수밖에 없다면 인간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당황과 좌절 속에서도 자유와 희망을 갈구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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